지난 5월에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개발쪽을 담당 임원 30명을 대상으로 애자일 개발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강연을 요청하신분이 이런 요청을 하시더군요.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만들고 있기는 하지만 태생이 제조업이니 제조업에서 성공한 애자일 도입 사례를 이야기해 주세요."

실제로 강연을 진행하는 날. 시작전에 질문이 있으면 먼저 하시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한 임원분이 "제조업에서 애자일이 성공한 사례를 공유해 달라."


삼성전자는 이미 글로벌 기업입니다. 네이버나 다음도 글로벌에서는 듣보잡이죠. 하지만 삼성전자는 다릅니다. 소프트웨어 쪽에서 많은 실패를 하고 있지만 그래도 글로벌 기업은 맞습니다. 전 그분들에게 이런 말을 해드렸습니다.


1.이미 삼성전자는 어느정도 수준에 올라와 있는 기업이다. 제조업에서는 우수하지만 소프트웨어에서는 약하다는것도 틀린말은 아니다. 하지만 약한 수준도 다른 기업을 베껴서 나아질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그리고 만약 찾으려면 제조업의 사례는 찾지 마라. 다른 유사기업의 사례를 쫓다가는 그 회사 수준이하밖에는 도달하지 못한다.

다른 업종을 벤치마킹해서 획기적인 성공을 이끌어낸 사례를 하나 공유합니다. 영국의 대표적인 어린이 전문병원 Great Ormond Sreet Hospital 은 어린 병에 대한 높은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음에도 타 병원에 비해 사망율이 60%나 높다는데 주목합니다. 이에 대한 원인을 분석했고 그 결과 대부분의 감염이 환자 이동중에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벤치마킹한것이 F1의 피트스톱 방식입니다. 4초이내에 타이어를 교체하는 페라리팀과 협력을 통해 환자 이동시간을 단축하여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 한 것입니다.


2.애자일에 베스트 프랙티스는 없다. 애자일을 도입하는 컨텍스트와 사람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회사내 다른 팀의 사례도 참조만 가능할뿐 베스트 프랙티스라고 그대로 확산하는것은 망하는 지름길이다.


어느정도 제 말이 먹혔는지 모르겠네요. 암튼 잘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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